충북 매괴고등학교 진로특강
마술사 직업인특강
2019년 10월 한달동안 참 많은 강의를 다녔는데 사진을 많이 담지 못했다.
눈코뜰새없이 바빴던, 하루에도 2개의 강의를 진행하는 날이 다수였던 10월은 훌쩍 지나고 어느덧 11월도 마지막주에 접어들었다.
11월은 10월에 비해 한숨 돌리는 시기였고
이제 12월을 준비해야지!
네이버 블로그에 비해 티스토리를 안하게 되는 이유는 레이아웃이 변함없이 불편하기 때문인데
여전히 불편하다.
부모님 댁이 충북 음성인 덕분에 매괴고등학교 특강이 들어왔을 때 주저없이 수락하고 강의 전날 부모님댁으로 내려갔다.
부모님과 함께 저녁을 먹고 편안히 쉰 다음날 매괴고등학교를 찾았다.
날씨는 더없이 좋았던 그 날이 생각난다.
부모님집에서 차로 약 20분거리에 있던 매괴고 앞에 도착했는데 극동대학교와 강동대학교 근처였나보다.
아무튼 학교엔 늦지않게 잘 도착했다.
매괴고등학교는 가톨릭에서 설립한 학교로 11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
물론 2019년으로 따지면 112년 역사였고 공립학교는 아니었기에 사실 조금 긴장은 하고 갔었다.
학교를 전체적으로 살펴보면 세월의 흔적을 심심치않게 발견할 수 있었는데 낡았다기보다 역사를 담고있는 조그마한 박물관에 온 느낌이었다.
바로 옆에는 여중도 붙어있었는데 요즘은 중고등학생 구분이 안된다.
학생들이 쉬는시간에 돌아다니는데 이 학생들이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내가 나이가 많이 들었다고 생각해본적은 한번도 없는데 이런 상황을 겪다보면 새삼 나이는 못속인다는걸 실감하곤 한다.
학교 안은 그래도 깔끔한 모습을 유지하고 있었는데 시설들의 아쉬움은 있었다.
다만 고등학교들의 특유의 향수가 있었다.
그것은.. 수면의 냄새.
숙면하기 좋은 따뜻한 온도와 환기되지 않은 답답한 공기.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도 아이들이 쉬는시간만 되면 잠시라도 자기위해 절대 찬공기를 허락하지 않았었다.
매괴고등학교 역시 그런 공기를 가지고 있었고 특강내내 환기시키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지만
이게 또 고등학생들의 향수 아니겠나 싶어서 그대로 진행했다.
다행히 자는 친구들은 없었기에 만족스러웠다.
이날에는 직업인특강 1시간, 체험 1시간을 두타임
총 4교시에 걸쳐 강의가 진행되었고 특강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나의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대부분의 마술사 특강은 마술사가 되고싶어서 오는 학생들보다 마술사라는 직업 자체에 호기심을 가지고 오는 학생들이 99%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마술사의 진로를 간략히 설명하기도 하지만 학생들의 꿈에 더욱 초점을 맞추려고 노력한다.
다만 고등학생들은 본인들의 진로를 성적에 맞추는 경향이 있어서
초, 중학교만큼 강력히 어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런 학생들의 마음을 모르는게 아닌지라 열심히 재미있게 놀아주기위해 노력했다.
체험에는 간단한 마술도구들이 진행되었다.
특강때도 재밌게 진행했지만 모든 학생 및 수강생들은 체험에 집중한다.
관심이 없던 학생들도 눈을 뜨게 만드는 것이 마술 체험이다.
마술의 비밀은 아마도 전세계인들의 관심사이지 않을까?
그게 또 마술의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남녀노소 관계없이 즐겁게 마술을 보고 배우다보면 시간가는지 모르고 훌쩍훌쩍 지나간다.
많은 사람들은 마술의 비밀을 공개해도 괜찮냐고 묻지만
축구라는 경기도 내가 공을 차보고 그라운드를 뛰어봐야 더 재밌게 보는 것처럼
간단한 마술을 배우거나 해봤을 때 마술공연들도 더욱 대중화 될거라 믿는다.
그리고 특강에서 진행되는 마술들은 실제 마술사들이 공연하는 것에 영향을 줄만큼 영향력 있는 마술들은 아니기에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학생들과 함께 보람있는 시간들을 보냈다.
마치 고생했던 하루를 보상받는 듯한 청렴한 가을하늘까지!
수고한 하루를 위로해주는 듯 해서 기분까지 좋았다.
그렇게 서울까지 올라가는 길은 아주 퍼펙트한 듯 했다.
길을 한번 잘못들기 전까지.
왠걸.. 길을 한번 잘못들었더니
어느새 나는 서울오토갤러리 앞이었다.
하루 24시간이라는 시간은
온종일 퍼펙트할 수는 없나보다.
꼭 시작이 좋으면 끝이 안좋은 경우가.
시작이 안좋으면 끝이 좋은 경우가 대부분인걸보면.
모쪼록 매괴고등학교에서의 강의는 참 재밌었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