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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s playground/여유로운 여행

영흥도 겨울여행 장경리해수욕장 겨울바다 그리고 아름다운펜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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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와 9주년 기념일을 세부여행으로 계획하고 있었다.

나에게는 대학생 해외연수 외에 첫 해외여행으로 기대감도 컸지만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로 인해 눈물을 머금고 취소하고 말았다.

 

그리고 급하게 바람이라도 쐴겸 갈 곳을 정하다가 가기로 했던 영흥도 겨울여행.

즉흥적이었지만 나름대로 추억을 만들고 왔다.

 

영흥도 겨울여행장경리
해수욕장 겨울바다 그리고 아름다운펜션

영흥도 아름다운펜션

 

기념일 2일전까지 어디갈지 정하질 못했다.

멀리가고싶진 않았고 겨울바다는 보고싶었다.

(나이가 들긴 들었나보다)

 

 

대한민국 지도를 보며 어디를 가봤고 어디를 안가봤는지 슬쩍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우리가 유독 서해는 안갔다는걸 깨닫고 서해 끝자락을 가보기로 정하고 숙소부터 찾았던 곳이 영흥도였고 그 끝에 아름다운펜션이었다.

세부여행 취소하면서 약 30만원 가량의 수수료를 토해냈기에 크고 화려하고 아름다운 숙소를 잡기는 부담스러웠기에 깔끔하고 1박하기 무난한 곳으로 찾았다.

(주차장은 4대가량 소화할 수 있으며 펜션 옆 골목으로도 더 주차할 수 있는 것 같았다.)

 

 

개별테라스가 있는 방이 있고, 실내에서 스파를 즐길 수 있도록 욕조가 있는 방이 있었다.

욕조도 작아보였고 스파를 그닥 좋아하지 않기에 개별테라스가 있는 '자스민' 방을 택했다.

또다른 개별테라스방은 이미 예매가 되어있었다.

비수기인 겨울 평일에 우리말고 다른 손님이 있다는 것도 신기했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오면 탁트인 방이 보인다.

겨울이라 그런지 커다란 창문에 뽁뽁이들을 붙여놓아서 개방감이 덜했지만 햇살이 좋아서 반쯤 열어두었기에 어쨌든 개방감은 좋았다.

 

 

큰 침대 옆으로는 작은 TV가 있었다.

TV를 거의 보지 않는 우리는 켜보지도 않았고, 와이파이를 연결해 게임도 하고 책도 보고 햇살을 맞으며 낮잠도 즐겼다.

화장대 서랍 안에는 드라이기가 있고, 티슈와 수건들이 비치되어 있다.

 

 

주방은 4인가족이 사용할 수 있을 정도의 도구들이 준비되어 있다.

아름다운펜션이라는 이름보다는 굉장히 가족적인 느낌이 물씬 풍겼고, 원룸의 내 집같은 느낌을 주어서 조금 더 푸근했던 것 같다.

 

 

밥솥과 포트기, 각종 냄비와 접시, 물컵, 술잔, 식기류등이 딱 4인기준으로 세팅되어있다.

조금 아쉬웠던 것은 난방조절을 직접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방온도가 더운지 추운지를 사장님께 말씀드려서 조절해야한다는 것이 가장 아쉬웠다.

 

 

오션뷰라고 하기엔 조금 아쉬운 위치지만 어쨌든 장경리해수욕장이 내려다보이긴한다.

도보로 3분정도?

사진에 보이는 도로만 따라 내려가면 장경리해수욕장을 바로 만나볼 수 있다.

 

 

베란다를 나와서 한번 돌면 바베큐를 할 수 있는 개별테라스가 보인다.

장점이자 단점일 수 있는 것은 옆방의 테라스와 붙어있다는 것.

친구들과 놀러오거나 여러 가족이 함께 오면 극강의 장점이겠지만 우리처럼 서로 모르는 사이라면 약간은 어색할 수 있다는 것.

게다가 하필 바베큐 시간도 같았는데 우리는 식사하며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데 동네도 조용하고 손님도 우리 두 팀뿐이어서 서로간의 대화내용이 너무도 잘들렸다는게 아쉽다.

(추워도 개별테라스를 빌린김에 무조건 바베큐는 야외에서 하겠다는 심보)

 

 

바베큐는 아래서 다시 언급하기로 하고

비수기라 그런지 겨울이라 그런지 한적하고 고즈넉한 동네가 내려다보인다.

아름다운펜션 바로 맞은편에는 '제피루스' 라는 숙소가 보인다.

아름다운펜션을 예매할 때까지는 알지 못했는데 네이버지도에서는 안나왔던 것 같다.

그만큼 신축인지.. 등록이 안된건지 알 수 없으나 i30 내비에는 나오더라는 어이없던 상황.

 

 

쉴만큼 쉬었으니 산책을 나가보기로 한다.

아름다운펜션보다 훨씬 크고 웅장해보이는 제피루스.

 

제피루스

 

벽에도 멋지게 그림도 그려넣었는데 언뜻봐도 알겠지만 가격차이가 심하다.

제피루스 같은 숙소는 친구들이나 단체로 오기 좋을 것 같다.

 

 

아름다운펜션에서 장경리해수욕장으로 내려가는 길에는 4륜바이크 주차장도 있었는데 비수기라 그렇겠지만 영업중은 아니었다.

 

장경리해수욕장 일몰

 

해수욕장을 따라 산책하다보니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이 갯벌이 싫어서 서해를 잘 안다녔던 것 같은데 일몰 광경만큼은 최고로 아름다웠다.

서해하면 강화도 외에 다녀본적이 없던 우리에겐 조금 생소하면서도 아름다운 추억이었다.

 

장경리해수욕장 일몰

 

햇살이 포근하니 좋았는데 저물어가니 날이 쌀쌀해졌다.

9주년이라고 특별히 무언가를 한다기보다 둘만의 시간과 그간 하지못했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추억들을 되새겼다.

 

아름다운펜션 야경

 

카메라로 촬영하는 맛이 있지만 급하게 촬영할 때는 아이폰만한것도 없다.

아름다운펜션은 내부 바베큐장도 있지만 개별테라스가 있는 방을 잡은 이유는 오직 우리만의 시간을 위해서였다.

하지만 위에서 언급했다시피 두 방의 테라스가 쪽문 하나로 연결되어있어 아쉽긴 했다.

모쪼록 해질녘풍경을 바라보며 함께 한 식사는 무엇보다 인상깊게 남을 영흥도의 또다른 추억이 되었다.

후다닥 먹구 들어가서 2차로 9년동안의 추억들을 되돌아보는 시간들을 가졌다.

(올해로 결혼하면 새롭게 카운트해야하나..?)

 

 

다음날 아침을 꼭 챙겨먹자고 약속했지만 푹~ 늦잠을 자고 후다닥 씻고 정리하고 나오기 바빴다.

영흥도에는 장경리해수욕장과 십리포해수욕장이 있는데 돌아가는 길에 십리포해수욕장을 들려보기로 했다.

겨울이라 그런지 뭐 별로 볼건없었지만 그래도 사람들을 종종 보였다.

 

십리포해수욕장 겨울바다

 

아무래도 영흥도의 장경리해수욕장과 십리포해수욕장은 확실히 성수기가 피크인듯.

영흥도 그 작은섬에 수많은 펜션들을 보면 분명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것 같은데 이토록 조용할 수가 없었다.

이번 겨울여행은 우리의 9주년을 기념하며 추억을 곱씹어보는 추억여행이었고,

영흥도는 여름에는 절대 오지 말아야겠다.

 

작년 여름에 여자친구와 둘이 찾아놓은 우리만의 해수욕장이 있는데,
이번 여름엔 친구들과 함께 가봐야겠다.

휴가철에 서해는 안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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