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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O's playground/다양한 먹거리

강릉 무박여행 일출보고 초당골순두부 국밥먹고 돌아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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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무박여행 초당골순두부
일출 보고 빠르게 돌아오기

 

 

제가 살고 있는 동네는 경기도 부천에서 굉장히 가까운 동네입니다.

그런데 그런 날 있잖아요?

아무 계획 없었는데 그냥 떠나버리고 싶은 날!

 

그런 날이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10월 24일 토요일.

벌써 한 달도 더 전이었네요?

 

결혼 준비한다고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다보니 포스팅도 못하고 이렇게 지나왔나 봅니다.

아무튼 24일 예비신부의 드레스를 고르고 간단히 쇼핑을 했습니다.

탑텐에서 전품목 1+1 행사를 하길래 옷이 얇았던 저희들은 후리스를 하나씩 집어 들고 나와서 저녁을 먹으러 가려던 그때였습니다.

 

어차피 서울 한복판에서 어디론가 저녁을 먹으러 간다는게 기본적으로 1시간 이상은 걸리는 애매한 거리와 시간을 필요로 했기 때문에 이왕 운전을 1~2시간 할거면 강릉을 가보는게 어떠냐?!

 

 

그 말은 씨가 되어 저희는 강릉 안목해변에 도착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에 출발하니 서울을 빠져나가는 잠깐 동안 정체가 있었을 뿐 강릉까지는 차가 거의 막히지 않아서 2시간반정도만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은 안먹어도 기분이 너무 좋더라구요!

이 바닷바람을 맞으며 편의점 컵라면을 사들고 와서 차에 있던 캠핑용 의자와 테이블을 펼쳐서 호로록 먹었습니다.

 

불과 한 달 전이었는데 이때만 해도 후리스 하나 걸치면 바닷바람을 맞아도 2시간 정도는 거뜬히 놀 수 있었습니다.

 

 

바닷바람과 파도를 보면서, 모래장난도 치고 라면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시간을 보냈지만 밤 12시를 기점으로 시간이 안가기 시작했습니다.

 

카페들도 문을 닫기 시작했구요.

그래서 바닷가를 거닐며 낚시하시는 분들을 구경했습니다.

낚시를 할 줄도 모르면서 구경하다보니 어느새 또 1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어요!

 

큰 물고기도 건져 올리시는 걸 보면서 나름대로 참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더 이상 시간을 보낼만한 놀거리가 없어서 차에서 한숨 자기로 했습니다.

24시간 카페도 없었고, 맥도날드까지 가자니 귀차니즘이 지배해버렸기때문이죠.

 

i30에서 3명이 조금 불편하지만 잘 수 있다는 것을 이날 입증했네요!

그리고 아예 밤을 새버리면 아침에 운전할 때 피곤할 수 있기 때문에 잠시 눈을 부치고 해가 뜨기 직전에 깨어났습니다.

 

 

아직 해가 올라오기 직전입니다.

어둠을 다 사라지고 해가 모습을 드러내기 직전이네요!

 

 

참 신기합니다.

매일 뜨는 태양이고 매일 보는 태양이지만 왜 여기서보면 느낌이 다를까요?

굳이 1월 1일이나 기념일이 아니더라도 일출을 보러 한번쯤 훌쩍 떠나보는 것은 정말 좋은 일탈이라고 생각합니다.

 

 

안목해변에서 아침 일찍 따끈한 무언가를 먹기 위해서 찾았던 곳이 수구레국밥집이었는데

아침 7시 오픈이래서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7시 10분이 되도록 문을 안열길래 다른 곳으로 이동했습니다.

 

강릉하면 순두부가 유명해서 초당골 순두부집을 찾아갔는데 다른 곳들에 비해 조금은 허름해 보이는 가게였습니다.

 

 

외관과 크게 다르지 않은 실내의 모습입니다.

실내는 그렇게 넓지 않고 4인 테이블이 6개정도 놓여있었습니다.

 

 

그래도 아침 일찍 문연곳이 많지 않아서 기분 좋게 먹으려고 주문을 했고, 기본 밑반찬을 내어주셨습니다.

사진으로도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밑반찬을 전부 직접 하시는지 예전 할머니의 손맛이 생각나는 그런 맛의 반찬들이어서 국밥이 더욱 기대되었습니다.

 

특히 왼쪽 아래에 있는 나물은 저희 할머니가 해주시던 그 맛과 상당히 비슷하더라구요!

 

 

여자친구와 같이 온 동생은 순두부 백반을, 저는 한방소머리국밥을 주문했습니다.

근데 소머리국밥을 받고는 약간 당황했습니다.

거의 파국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많은 양의 파와 한방재료는 보이지 않았던 소머리 국밥이었어요.

 

 

순두부찌개는 고소함과 약간의 새콤한 맛이 같이 났는데

정상적인 맛이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왜 새콤한 맛이 났는지는 전혀 알 수 없었어요!

아주 미세하게 나긴 했는데..

 

 

소머리국밥은 다시 뒤적거려보아도 한방재료보다는 소고기와 대량의 파가 전부였습니다.

물론 육수를 맑게 우려내는 과정에서 좋은 재료들을 쓰셨겠지

라고만 생각하면서 먹었습니다.

 

고기는 질기지 않았고 양은 꽤 푸짐한 편이었습니다.

 

 

밥도 그냥 쌀밥이 아니라 더더욱 집밥을 먹는 기분이라 좋았는데 전체적으로 국이 아쉬웠습니다.

토요일 밤 7시에 서울에서 강릉출발,

일요일 오전 8시에 강릉에서 부천출발하여 오전 10시 30분에 도착했습니다.

 

간단히 씻고 2시간 잔 후에 점심때 일어나서 미용실 가고 일상생활로 복귀했어요!

거리가 짧지 않아서 막상 다시가려면 겁부터 나지만 마음 맞는 친구와 함께라면 긴 여정도 순식간이고 아주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되네요!

 

올해는 힘들고

내년에 한번 더 기분 따라 당일치기로 다녀올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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